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각국에서 내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 있다보니 이게 정말 나랑 연관된 일이 될줄은 생각을 못했네요.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모스크바에서 인천으로 들어가는 대한항공을 예매해두었는데 오늘 예약변경 문자와 메일을 받았습니다.
더이상 대한항공은 모스크바와 인천을 운항하지 않으니, 파리에서 인천으로 들어가는 항공권으로 변경해주겠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파리까지는 자비로 가라는 ㅋㅋㅋ
조금 어이없는 대한항공의 항공권 변경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현재는 대한항공을 취소하고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유일하게 갈 수 있다는 아에로플로트를 타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한국인에 대한 세계각국의 찬사가 쏟아졌었지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거의 휩쓴지 한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BTS의 새 앨범이 나오면서 다시금 전세계의 K-pop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인은, 중국인과 같이 그저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는 나라에서 온 위험한 국민으로만 인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지내다 보니 이런 차이점을 더 크게 느낍니다.
가끔 택시를 타면, 요즘들어서는 "중국인? 이냐고 묻는 택시 기사들이 늘었습니다.
행여나 중국인으로 오해 받아서 길거리에서 엄한 짓을 당할까봐 거리를 다닐때도 사람이 별로 없는 길을 택해서 다니게 됩니다.
'코리아포비아'라는 말이 지금 유행처럼 번지는데, 이제는 중국인 아니라 한국인 이라고 해봐야 별 차이 없습니다.
지금 지내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는 정부가 초기에 코로나가 들어올 유입 경로를 아예 싹을 잘랐습니다.
평소에 공산당 국가다 이런 얘기를 하지만 결국 이런 방역 체계에 있어서는 강한 정부의 힘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듯 합니다.
물론 의료체계는 한국이 우선이어서 러시아 같은 나라는 만약 방역에 구멍이 나면 우리보다 좀 더 큰일 나겠지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득이하게 한국인이라는 걸 제대로 자랑도 못하고 다니는 요즘 많이 안타깝습니다.
조만간 이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면서, 한국에 들어갈때 착용할 마스크 구입에 더 열을 올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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