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넷플릭스 추천중국영화에 항상 뜨는 영화이면서, 중국 감성의 멜로 영화, 성장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고 추천 드립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시놉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열셋, 운명처럼 우리의 우정은 시작되었다.
열일곱, 우리에게도 첫사랑이 생겼다.
스물, 어른이 된다는 건 이별을 배우는 것이었다.
스물셋, 널 나보다 사랑할 수 없음에 낙담했다.
스물일곱, 너를 그리워했다.
14년간 함께, 또 엇갈리며 닮아갔던
두 소녀의 애틋하고 찬란한 청춘 이야기!
13살에 만난 두명, 안생과 칠월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 대해 그리워하고 증오하고 사랑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영화는 중화권의 영화제를 차례로 휩쓸었습니다.
결국 중화권에서 히트를 치고 나서야 국내 팬들에 의해 개봉이 결정되어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입니다.
예전에도 대만 영화, '말할수 없는 비밀'이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주걸륜이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그 영화는 사실 대만에서 이미 개봉이 끝난 후 한참이 지난 후에야 국내 요청에 의해 들어온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OST는 대히트를 쳤었지요.
(계륜미라는 여배우가 한국에 이름을 알리게된 영화입니다)
'나의 소녀시대'와는 다른 감성의 영화이면서 좀 더 무거운 분위기로 이끌어나가는 영화이지만 이 두 영화 모두 중화권의 감성을 담은 성장영화, 청춘영화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중국 개봉 당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228억이라는 흥행수익을 올렸습니다. 대표배우인 주동우와 마사순은 이 영화 한편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에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금마장 영화제에서 두 배우가 동시에 공동 여우주연상을 타면서 세계 영화인들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이 인생영화로 꼽기도 합니다.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시에 두번 이상 봤다는 사람이 여럿 나올정도의 영화였습니다.
사실 나 역시 이 영화는 이미 3번을 보았습니다. 매번 볼때마다 배우들이 왜 저 장면에서 저런 표정을 지었는지를 이제야 알게되어가는 과정이야 말로 이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인기를 얻었던 소설 '칠월과 안생'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우리가 잘 아는 영화 '첨밀밀'의 감독인 진가신 감독의 제작이 참여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첨밀밀에서 보여주었던 인생의 굴곡과 흐름에 대한 전개가 이 영화에서도 나옵니다.
애초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4명의 여성작가가 함께 협업하여 만들어낸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소설은 단편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짧게만 언급된 부분들이 이 영화에서는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재탄생되어 왔는데 그런 부분들이 바로 이 4명의 작가가 창작해낸 부분들입니다.
증국상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을 아래에 언급합니다.
증국상 감독이 아버지도 중국 배우인데, 자랑스러운 아들이네요. 왠지 하정우같은 느낌이 물씬.
1)원작에 대하여
우리가 원작 소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소설이 우리를 선택한 것 같다. 지난 4~5년 동안 진가신 감독과 함께 제작할 만한 프로젝트를 찾았었다. 작년 봄, 진가신 감독님이 전화를 걸어와 그가 찾은 인터넷 소설을 리메이크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그리고 소설을 읽은 후, 단순한 우정을 뛰어넘는 칠월과 안생이라는 두 인물의 깊은 관계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 칠월과 안생은 두 인물이지만 실은 한사람의 두 얼굴인 것 같이 느껴졌다. 때로는 서로 보완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이별해야 할 만큼 심한 갈등을 겪는 주인공의 다양한 모습들이 영화를 만들게 이끌었다.
2) 남성 감독으로 여성의 심리를 잘 이해했다는 평에 대해
아마도 성장과정이 약간의 영향을 주었을 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에 자랐고, 어린 시절은 늘 어머니와 할머니의 여자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때문에 정말 사소하고 미묘한 것들에 의해 관계가 변화되는 여자들 사이의 역학 관계에 대해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 영화’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대하지 않았다. 더구나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의 시각이 필요했고 4명의 여성 작가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감독은 성별, 인종에 상관 없이 이야기 속의 인물들에 대해 깊이 공감해야 한다고 믿어 왔으며 그들을 생생하게 잘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독이 그 캐릭터들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3) 작품이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칠월과 안생의 격동적인 성장 과정, 그리고 그들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칠월과 안생은 한 인간의 극도로 상반적인 양면을 묘사하고 있고,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 극단적인 양면 사이에 놓여진 인생의 무대를 살아간다. 칠월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나 자신이 설정해 놓은 계획에 따르는 순종적인 인물을 대표하는 반면, 안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배회하며 반항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안생이나 칠월과 똑같은 삶을 살 순 없을 것이다. 다만, 서로 다른 이 두 무대를 사이에 두고 이 방향 혹은 저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며 성장하고 살아간다. 때문에 관객들이 서로 다른 두 인물의 선택을 모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 플래시백을 주요한 기법으로 선택한 이유는?
내러티브를 위해서이다. 영화의 초반에서는 관객들에게 칠월과 안생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자 했다. 그리고 안생과 가명이 인터넷 소설을 번갈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그들의 과거로 안내한다. 그러나 나중에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에서 누가 인터넷 소설의 작가인지, 이 소설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수단으로 플래시백이 쓰여진다. 플래시백은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매우 필요한 기법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 반전이 있어, 오픈하기가 꺼려집니다.
그러나 영화를 추천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를 알려드리지 않는 것도 실례이지요.
안생과 칠월은 13세에 처음만나 우정을 쌓아오다가 고등학교 시절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칠월에게 모든걸 양보하고 고향을 떠나는 안생은 계속 떠돌이 인생을 살아갑니다.
떠나간 안생을 그리워하는 칠월은 결국 결혼에 실패하고 아기를 임신한체 안생을 찾아옵니다.
몇년이 지난 후 여자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 된 안생을 영화에서는 보여줍니다.
그리고 둘 사이에 지나간 과거를 다시 보여줍니다.
반전이 있지만 슬픕니다.
슬픈 반전.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 먹먹함이 끝이 없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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