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목부터 틀렸다. 전혀 안 괜찮다. TV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이코의 감성와 직장생활에서 만나는 사이코의 감성을 이승과 저승의 그것만큼이나 다르다.
그래서 오늘의 칼럼 제목은 '사이코지만 괜찮지 않다' 이다.
서예지라는 예쁨이 뿜뿜하는 사이코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겨드랑이 땀으로 셔츠가 젖어 가고 있으며, 이 코로나 사태에도 마스크가 아니라 턱스크를 쓰고 있는 직상 상사 몇몇 분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모두에게 인정받는 상급 또라이들을 우리는 소시오패스를 넘어선 사이코라고 부른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이코들의 특성은 아주 단순하다.
상대방의 인력을 모독하는 발언을 허파에 바람 넣는 숫자만큼 해댄다. 그리고 자신의 발언으로 상대방이 느낄 모욕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듯 하다.
일전에 이런 케이스가 있었다. 나는 이 사람을 '환자'로 분류하고 있는데,,,
아주 교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갈구기 전법을 잘 활용하던 분이다. 주로 1:1로 갈굼을 시현하실때는 자신의 방으로 불러서 문을 닫는다. 이렇게 문을 닫고 갈굴때는 소리를 크게 지르는데, 이때는 두가지 효과가 있다. 우선 안에 있는 사람은 모욕감을 느끼게 되는 효과와 밖에서 안의 상황을 소리로만 듣는 사람들은 언제 자신에게 저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이런 효과를 이미 잘 알고 있는 이 분은 하루에 한명씩 자신의 방으로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서 멘탈과 혼을 나눠버리고 나서야 문을 열어준다.
대부분 다리를 후들거리며 주먹을 쥐고 나오는 피해자들의 얼굴을 볼때면 오늘은 내가 희생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먼저 밀려오고, 그런 안도감으로 인해 동료에 대한 미안함과 수치심까지 같이 밀려오게 된다.
이렇듯, 한명의 사이코는 안전하고 행복해야할 업무 공간을 지옥으로 순식간에 바꿔버리고, 그리고 난 후 자신은 다시 자신의 세계에서 무엇인가를 또 하기 시작한다.
사이코는 위험하다. 소시오패스도 아니고, 보통 사이코들은 자신이 상사가 되기전에는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어떤 칼자루가 쥐어지는 순간 그것을 사람들의 뇌를 파먹고 심장을 잘라 먹는데 쓰기 시작한다.
서예지같은 사이코도 달갑지 않지만, 회사를 출근하면서 오늘도 사이코와 함께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우리의 출근길은 이미 지옥길이다.
에피소드 ]
사이코로부터 학대를 당해오던 강아지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리고 강아지들은 맥주를 마시며 왈왈 짖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금새 우리는 알게된다. 결국 이것은 학대받은 애완견의 울부짖음 뿐이라는 것을. 어차피 내일 또 사이코의 품에서 우리는 그 방으로 불려 들어가게 될 것이고 그곳에서 내 생의 존재이유를 부정받게 될 것이다.
하늘의 기운이 솟았는지 사이코가 한명 사라졌다. 몸이 아프다고 하여 병가를 냈다는 소문이 온 회사에 퍼졌고, 그날 직원들은 또 다시 모여 강아지 왈츠를 추었다. 몇몇 직원들은 그의 병이 절대로 낫지 않기를 바라는 기원제를 지내자고 했다.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테이블에 올려놓고 10초 동안 서로의 신에게 빌었다.
"부디 사이코가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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