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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샤워중 뜨거운 물이 안 나오기 시작했다. 온 몸에 묻은 비누거품을 제거하기 위하여 우선 이를 악물고 찬물에 샤워를 마쳤다. 

 

"여보 이거 왜 이러지? 뜨거운 물이 안 나오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아내가 슬쩍 벽에 붙은 컨트롤러를 보더니 말한다.

 

"저거 왜 깜빡이지?" 

 

 

그제서야 한쪽벽에 붙어 있는 컨트롤러를 보니 처음 보는 코드가 떠 있다. 

 

 

 

 

'C6'

 

항상 온도가 숫자로만 표시가 되는 그 칸에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저 단어가 깜빡 거리고 있으니 기분이 찝찝했다. 

 

혹시 가스가 샌다는 뜻일까? 

 

바로 창문으로 달려가 창문을 열고 공기청정기를 가스 감지 기능과 함께 On 했다. 

 

"어라? 그런건 아니네. 근데 왜 안되지?" 

 

이럴때는 그저 관리사무소에 전화로 물어보는게 최고다.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관리사무소라 꺼려지지만 그래도 전화를 걸어 상황설명을 했다. 

 

역시나, 기대한대로 불성실한 대답이 나온다. 

 

"그거는, 보일러 회사에 전화를 하셔야죠. 보일러 전원 한번 껐다 켜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보일러 회사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를 끊는다. 

 

기분이 이미 나빠 있는데도 더 나빠졌다. 

 

관리 사무실엔 그래서 전화를 안하는게 상책인데. 

 

 

아무튼 보일러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그나마 여기는 좀 친절하다. 

 

기사가 내일 방문할거란다. 오늘은 안된다. 

 

 

C6의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이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란다. 

 

물이 없을수도 있고, 기계 자체가 고장일수도 있다고 한다. 

 

기대한 답변은 아니지만 내 생각이랑 비슷하게 답변이 나와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 다음날 ] 

 

기사님이 와서 보시더니, 뚜껑을 열어보니 호수에서 물이 샌다고 한다. 물이 새서 모터가 공회전중이라고, 모터는 열일 하는데 물이 없어서 안된다고 한다. 

 

결국 교체해야 한다는 말인데, 이럴때는 사실 나 혼자 쓰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이 사용해야 하는 보일러인데 고민할 것 없이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

 

어차피 연탄을 써서 물을 데울것도 아니고 지금 일부만 부품을 교체한다고 해서 그게 또 언제다시 고장날지 모르는거다. 

 

 

결국 교체를 했다. 새것으로. 

 

C6가 떴다는 것은 결국 결론은 새것으로 교체하라는 말이라고 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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