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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큰 봉지에 담겨진 스낵류를 즐기는 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래방 새우깡이 그 중 하나인데, 작은 봉지라도 한 봉지를 다 뜯어서 먹기에는 늘 부담감이 함께 온다. 그런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서 구매하는 것이 바로 노래방 사이즈의 과자다. 

 

얼마전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보니 노래방 사이즈의 자갈치가 놓여져 있었다. 

 

"오우 득템, 자갈치가 이 사이즈로 나오는건 처음보네?" 

 

혼자 신이나서 뜯어보니, 자갈치 과자향이 화악 올라온다. 

 

 

 

지퍼로 잠굴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한두개만 집어 먹다가 다시 밀봉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기능으로 느껴진다. 누가 생각해낸건지 모르겠으나,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포장법이다. 작은 봉지 여러개를 만들어서 판매 하는 것보다 이렇게 큰 봉지 하나에 다 담아서 한 봉지를 여러번 열어서 먹을 수 있게 해주었으니,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 과자회사의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나이가 들면서 퇴근 후 맥주를 한두잔씩 찾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보통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는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는 치즈나 다른 고급스러운 안주형 먹거리를 집에 사둔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겐 40년이 되었어도 역시 새우깡이다. 그리고 최근에 맛을 들인 자갈치.

이 두녀석만 있으면 맥주 1리터는 거뜬히 마실 수 있는거 같다. 

 

 

 

 

기본 성향 자체가 큰 사이즈를 좋아하는 나는 콜라를 사도 1.5리터짜리 콜라를 사서 며칠을 두고 마시는 편이다.

캔 하나에 담긴 양이 나에게는 과분하기도 하고, 그 콜라를 다 먹고 배부름을 느끼는 찝찝함 보다는 약간의 에너지 붐업을 위한 일정량의 콜라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아껴두고, 남겨두고 다시 먹는다는 개념이 나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다. 

어떤 물건을 마트에서 고를때도 기본적으로 뚜껑이 다시 열고 닫을 수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을 한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나에게는 그 물건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다. 

 

 

오늘저녁에도 나는 우유나 콜라 또는 맥주와 함께 또다시 어제 먹다 만 자갈치 봉지를 열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자갈치는 10개만 먹으면 행복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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